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 JMS 1화 리뷰
평범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난 주말 오후 J와 넷플릭스를 틀었다.
사실 처음 우리의 목적은 <일타스캔들>을 보는 것이었지만, 눈을 끄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올라와있었다.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
갑작스러운 호기심에 회차 정보를 보는데 8부작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 중에 3편이 JMS였다. 느낌적으로 어지간히 많은 일이 있었나 보구나 생각이 들었다. 평소 사건 사고 관련 범죄물을 좋아하는 나는 원래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만, J는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 이 날은 어쩐 일인지 바로 재생을 눌렀다.
곧이어 눈을 의심하게 할 만한 더러운 말들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메이플이라는 이름의 여성분의 인터뷰가 나왔다.
그 모습을 보면서 J와 나는 엄청 혼란스러웠다.
"저분이 피해잔가?" "아니 근데 너무 어린데,,,?"
"진짜라면 이렇게 얼굴 공개하고 나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역인가? 가짜겠지?"
그러나 너무 마음 아프게 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진짜 피해자분이시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하느님이 안 보인다고? 안 보여? 나 쳐다봐, 하나님, 응?"
JMS, 총재 정명석이 하는 말이다.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 저급하고 더러운 사람.
나는 종교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저런 사람이 신을 찾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내용은 다큐를 직접 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많은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1화. 신의 신부들
- 메이플이라는 여성분은 94년생, 홍콩국적을 가지신 분이다. 내 나이 또래여서 이 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더욱 집중해서 봤는지도 모르겠다. JMS 내에서 모델, 아나운서 등의 활동을 하며 신도들이 다 알 만큼 유명한 분이었나 보다. 성폭행 사실 증언을 위해 한국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JMS 신도들에게 협박과 미행을 당했던 모양이다. 이런 일이 영화가 아니고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니 보면서도 너무 소름 끼치고 무서웠다. 직접 겪은 당사자는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정말 정말 큰 용기를 내신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실리는 없겠지만 어머님의 말마따나 메이플은 잘못이 없다는 걸,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달라고 말해주고 싶다.
1980년 JMS의 등장
- JMS는 대학가에서 유행처럼 번졌다고 하는데, 다큐를 보고 있자니 왜 그런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명문대 학생들이 많았던 것도 한 가지 이유겠거니와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사교적으로 놀 수 있는 분위기가 겉으로 보기에 무척 화려했을 테니 에너지가 넘치는 20대들이 점점 더 모여들었던 거겠지.
또한, 성경에 나와있는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구절들을 정명석은 꽤나 명쾌하게 말이 되게 현실적으로 설명해 줬던 모양이다. 본인은 성경을 2천 번을 읽었고, 성경은 비유로 이루어져 있다며,,, 그랬기 때문에 우리나라 똑똑한 명문대 생들이 빠져들었던 것은 아닐까?
탈퇴자 분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강렬한 신비체험 역시 많이 경험했다고 하는데,,, 우연과 조작의 산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더 믿게 되니까.. 개인적으로 정명석이 메시아 재림주가 1945년에서 1946년 사이에 태어난다면서 양력으로 따질 때, 음력으로 따질 때 다르다는 설명을 듣고 약간 헛웃음을 금치 못했다. 본인이 45년생이라며,,,
1991 피해자의 등장
- 90년대 초반부터는 갑자기 여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정명석이 원하는 조건의 여자들은 170 이상 예쁜 여자들이었다는데, 정말 어딜 감히?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선생님이 만나 준다는 것을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했다는 신도들, 정말로 정명석은 자신이 신이 된 기분으로 살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게 증언을 해주신 아이 엄마가 되신 피해자분, 고등학교 2학년 때 정명석과 일대일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미스코리아를 생각하고 있던 피해자분이 언니들이 선생님한테 허락받으라고 한다며, 나가도 되냐고 했더니 자기가 확인해 보겠다며 옷을 벗어보라고 했단다. 하나님이 봐주시면 아시려나 싶어서 바지를 벗었다는데,, 그렇게 성폭행을 당하셨다고...
미성년자를 상대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더럽고 추악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피해자분은 평생 잊히지 않는 기억일 텐데 너무나 안타깝다. 당시에 그 무리 속에서 피해를 당했지만, 당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었었나 보다.
또 다른 피해자분의 증언에 따르면, 여름 8월 수련회 기간, 치어 하는데 자신을 정명석이 자꾸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고,,
텐트에서 쉬고 있을 때 선생님이 찾는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갔을 때, 신입생이라고 제일 먼저 들어오라고 했다 한다. 정명석은 피해자분의 가슴에 손을 넣더니 혹이 없는지 확인하는 거라고, 자궁이 깨끗한 지도 봐야 한다고 하나님이 검진해 보란다는 핑계로 성폭행을 했다고 한다. 너는 하나님 부인이라며, 이성 생각하면 안 되고 눈길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데... 주님 배신하는 순간에 바로 지옥행이라고 세뇌와 가스라이팅을 하면서 순수한 믿음을 더러운 욕정으로 더럽힌 정말 재활용도 안 되는 인간 아닌가.
용기내주신 피해자분들도 대단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을 자신의 입으로 인터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분들의 미래를 항상 응원한다.
보고자의 등장
- 보고자란 정명석에게 여자를 갖다 바치는 연결고리라고 한다. 정명석과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이해하라고 겁먹지 말라고 설득하고 납득시키는데 일조했던 사람들. 피해자가 보고자 즉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 계속해서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면서, 이 사태가 조용히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났을 때 믿고 있는 다른 사람이 너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을 본다면 오히려 내가 이상한 건가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선악과의 비밀
-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것이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정명석. 무분별한 성관계를 하지 못하게 함으로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본인은 완성된 아담이기 때문에 그 관계가 구원의 행위로 바뀐다고 말했다는데.... 진짜 번지르한 말만 늘어놓는 쓰레기라는 생각만 들었다. 성적으로 타락한 하와를 구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이 시키는 행동이라고 했단다. 정말 말이나 못 하면,, 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지 싶다.
1945 월명동 JMS의 탄생
-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 달박골, 달이 밝게 뜬다는 뜻이라 '월명동'이라고 불렀다고,, JMS에서는 동방의 예수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동방의 예루살렘 같은 존재라 한다. 수십 명, 백여 명에 육박하는 여자들이 같이 살았단다. 본인이 축구하거나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축구를 60골씩 넣고 총 1200골 넣었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짓거리들을 하면서 자기를 신처럼 다 받들어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 뿐만 아니라 치어하던 사람들은 끝날 때쯤 되면 먼저 들어가서 욕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한다. 정명석이 들어오면 옷 벗기고 씻겨주고 한 사람씩 관계를 했다는데 계속 보면서도 충격과 역겨움에 욕이 절로 나와 계속 중얼거리게 됐다. 하루에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30명 50명 100명까지도 비정상적으로 관계를 했다는데 같은 사람이라는 것 자체가 창피할 정도다.
처음 영상을 재생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충격적인 내용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10분의 1 정도만 방송을 한 거라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계속해서 2화를 보면서 다음 글에서 계속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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